속 좁은 여학생
마음에 없는 그런 말 하고
돌아서면 더 힘들지
그런 건 너무 가슴이 아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오늘은
길었던 하루가 다 지나도
뭘 했는지도 모르겠어
그래 이런 건 너무 마음이 아파
아무말도 할 수 없는 오늘은
있잖아 내가 만약에 내가
너에게 가슴 아픈 말을 했다면 잊어줘
미안해 내가 그러려던 건 아니었는데
하고 전화를 할까 말까
2009. 05.06. 롤링홀 만원공연, 속 좁연 여학생, 브로콜리 너마저.
처음 갔던 브로콜리 너마저의 공연에서 류지님의 존재를 확인했던 순간이 바로 유자차를 불렀을 때다. 맨 뒤에 가려져서 존재조차 잊고 있었는 데, 어디선가 가느다랗고 예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쩐지 멤버들을 비춰주던 조명은 하나씩 다 꺼지고, 무대의 정중앙에 있는 덕원님만 비쳐지는 무대에서 덕원님 외에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바로 찾기는 어려웠다. 무대위의 사람은 그림자처럼 하나의 실루엣이 되어 조용히 일렁였고, 2절이 시작되자 그 누구의 마이크에서도 가까이 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깨달았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류지님이구나. 류지님은 내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드럼을 치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드럼을 치면서 동시에 노래를 부르다보니 조금만 더 가면 호흡을 놓칠 것 같은 목소리가 아슬아슬 노래를 채우고 있었다. 만만치 않은 그 한파트를 채우는 가쁜 음성을 듣자니 마음이 어떤 절실함이 따뜻함과 엉킨 기분이 되었다. 어째서 이런 작은 것들이 사람을 뒤흔들어 놓을 수 있을까. 너무 작아서 오래 쳐다보는 것도 쉽지 않고, 잠깐 따가운 눈을 비비는 사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모래알처럼, 너무 작아서 놓쳐버리기 쉽고, 놓쳐도 놓친 것조차 모를정도로 작은 것들이.
아마도,
그래서 겠지.
동영상은 09년 05월 06일에 찍었다. 앵콜 요청으로 돌아온 무대에 마이크가 하나 더 세워졌다. 멤버들이 차례차례 자기 위치에 서서 악기를 점검하고 있을 때, 캐스터네츠를 쥔 류지님이 날쌔게 무대 앞으로 나왔다. 따뜻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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